포스팅 한지 3-4일쯤 된 줄 알았는데 벌써 1주일이 됐네요.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갑니다..
지난 포스팅들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면,
편두통인 경우 급성기 치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횟수가 많으면 예방치료! 이죠.
예방치료는 꼭 두통일수가 많을 때에만 하는 것은 아닌데요..
오늘은 바로 편두통의 예방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나는 예방치료가 필요한가?
어떤 경우에 예방치료를 시작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두통치료로 꽤 유명한 클리블랜드 두통 클리닉에서는
- 편두통은 월 4회이상
- 편두통이 아닌 두통은 월 10-14일 이상
이면 예방치료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 급성기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거나,
- 급성기 치료의 부작용이 힘들거나
- 월 1-2회로 편두통 횟수가 적더라도, 한번 생길 때에 너무 심하거나
- 급성기 약물을 과용 중인 경우
- 편두통의 합병증이라고 하는 상태가 동반되는 편두통인 경우(이건 매우 드물어서 일반적으로는 생각 안 하셔도 됩니다.)
에는 예방치료를 시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 중, 1) 월 4회 이상 편두통, 2) 한 번 생길 때에 너무 심할 때, 3) 급성기 약물을 과용 중인 경우,
이 3가지 경우가 제일 흔한 것 같습니다.
그런 거 잘 모르겠고, 나는 항상 머리가 아프다/무겁다/맑지 않다. --> 예방치료의 대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적어도 상담은 필요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두통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조금만 해보면...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았을 경우 4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평균 하루 정도 지나야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요.
아니면 잠을 자고 일어나야 좋아지죠.
예를 들어, 직장이나 학교에서 아침 9시에 급성기 편두통이 시작되었다면,
두통 시작 30분 내에 급성기 약을 먹고 30분 만에 좋아졌다면 1시간만 손해 보면 됩니다. (쉴 수 있어서 이득인가요? ㅎㅎ)
하지만 약을 늦게 먹거나, 빨리 먹어도 잘 안 들었다면, 보통 3-4시간 정도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죠.
그러면 이미 하루의 일상생활 중 절반은 손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1) 월 4회 이상 편두통
근데, 이러한 두통이 주 1회를 넘어선다면요?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장애가 생기게 되며, 동료들에게 눈치를 받는 경우도 생깁니다. 연차, 반차를 내는 것도 한두 번이죠.
그래서 두통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편두통이 월 3회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예방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2) 횟수는 적은데, 한 번 생길 때에 너무 심한 경우
제 환자분 중 어떤 분은 월 1-3일 정도 편두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생길 때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계십니다.
급성기약을 먹어도 잘 안 듣고, 트립탄 약제에 부작용도 많고..
설사 듣더라도 다음날 또 생기고.. 다다음날 또 생기고.
심한 두통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첫날 심한 두통의 여파가 둘째 날, 셋째 날에도 지속됩니다.
그러니까 최소 한 달에 3일~9일 정도를 편두통과 씨름을 하는 것이죠. 한달에 5일이면 1년에 60일, 60년 동안 10년을 두통과 씨름을 하는 것입니다.
비록 횟수는 적지만 두통으로 인해 일상/사회생활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이기 때문에 예방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3) 급성기 약물을 과용하는 경우
편두통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 중 하나인데요.
환자분들도 진통제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막연하게나마 다 알고 계십니다. 상식적으로도 그렇지요??
두통 있을 때마다 약국에서 이것저것 진통제를 사서 드시기도 하고요..
처방받은 약이니까 괜찮다고 하시면서 자주 드시기도 합니다.
약물과용두통이라는 진단의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진단 기준에 명확하게 맞지 않더라도 진통제를 비교적 자주 복용하신다면 거의 대부분 예방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아래 사진 같은 느낌이죠 약이 빠지면 아프고, 채워 넣으면 그나마 좀 나아지고.. 약이 빠지면 또 아프고..
이러다가 약에 중독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많은 분들께서 하십니다.
예방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분들입니다.

2. 예방치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예방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약물치료 - 먹는 약
2. 비약물치료
1) 생활습관개선
2) 각종 기계들
3) 음식, 영양분, 비타민 등
3. 주사치료
1) 보툴리눔톡신A (보톡스)
2) CGRP 단일클론항체 (앰겔러티)

이외에도 여러 치료법들로 효과를 보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명확하게 효과가 입증된 치료는 위에 언급한 것이 전부입니다. 현재까지는.
효과가 좋은 것은 3번 주사치료가 제일 좋습니다.
주사치료가 싫은 분들은 1번이나 2번으로 원하시고요.
약 먹는 것이 싫으신 분들은 2번으로 보통 하시죠. 근데 '저는 약 먹는 걸 싫어해서요' 하시는 분들은 보통은 3번도 싫어하시고, 2번도 잘 안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2.1)에 대해 최대한 알려드리고, 각종 사이트들을 알려드리긴 하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분들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각각의 치료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한 항목씩만 해도 1시간 이상씩 강의하는 내용이거든요.. 희한하게도 포스팅을 하면 할수록 숙제가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ㅠㅠ
1. 약물치료
약의 종류는 꽤 많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현재 사용 가능한 예방약제는 편두통의 기전을 기반으로 개발된 약은 아닙니다.
아,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상황은 거의 비슷합니다. 최근 들어서야 비로소 편두통의 병태생리에 기초하여 개발된 약이 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 중에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편두통 예방약제들은
- 고혈압이나 협심증에 사용하는
- 베타차단제(propranolol, metoprolol, atenolol, nadolol 등)
- 칼슘통로차단제(flunarizine, cinnarizine 등)
- 우울증에 사용하는 항우울제(amitriptyline, nortriptyline, venlafaxine 등)
- 뇌전증에 사용하는 항전간제(topiramate, divalproex sodium 등) 등
다른 질환에 사용하는 약물들이 편두통 예방 효과가 있어서 사용 중입니다.
비록 편두통의 기전에 입각한 약물들이 아니긴 하지만, 효과는 꽤 좋습니다.
다만, 매일 하루 1-2회씩 복용해야 한다는 귀찮음은 극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예방 약물을 매일 먹으면 중독되진 않나요?
네, 중독은 되지 않습니다. 급성기 편두통 발생 횟수가 줄어들면, 서서히 줄여서 끊거나 최소한만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비약물치료
1) 생활습관개선
사실 저는 비약물적 치료 중에서 생활습관개선이 잘 되지 않으면 결국에는 충분한 조절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다른 두통전문가 선생님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것을 보면 아주 틀린 의견은 아닌 것 같습니다.
편두통이 있으신 분들을 만나보면 자신의 두통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거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진료실에서 본인의 두통에 대해 자유롭게, 아주 자세하게 해도 괜찮으니까 이야기해보라고 말씀드리면 2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실제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내 두통에 대해 아는 것'이 비약물치료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두통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두통일기를 작성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두통 자체에 대한 내용들.. 두통의 강도, 위치, 지속시간, 급성기 약물의 효과부터 시작해서,
두통이 시작되기 전에는 어떤 증상들이 있었는지, 두통이 끝나고 나서는 어땠는지..
두통의 유발요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스트레스? 특정 음식? 수면부족? 수면과다? 낮잠? 밝은 곳에서의 활동?
특정 상황이 두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면, 당연히 그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겠지요.
두통일기 작성. 매우 중요합니다.
2) 각종 기계들
또 다른 것으로는 기계입니다. 최근에 여러 기계들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것은 아직은 Cefaly 뿐입니다. 이마에 붙여서 약한 전기를 흘려보내서 편두통을 조절하는 기계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지 않고, 약간은 시원한(?) 느낌도 있습니다 ㅎㅎ
3) 음식, 영양소, 비타민 등
코엔자임Q10, 리보플라빈(비타민B2)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약물/기계/주사치료보다는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용량도 엄청나게 고용량이고요.
효과가 약하긴 하지만 부작용도 매우 적고 약합니다.
3. 주사치료
과거에는 편두통이 뇌혈관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였으나
최근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삼차신경혈관계(trigeminovascular system)가 활성화되는 것이 편두통 통증의 병태생리이고,
그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CGRP(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티드)임이 밝혀졌습니다.
보톡스와 앰겔러티는 작용기전은 다르지만 결국 이 CGRP의 작용을 차단해서 편두통을 예방합니다.
효과는 좋습니다. 가격이 문제지. 특히 앰겔러티...ㅡㅡ
여러분들은 예방치료가 필요하신 상태인가요?
판단이 잘 안되신다면 여기에서 가까운 두통 전문의를 찾아보세요.
http://www.migrainecluster.com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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