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통

나는 왜 맨날 머리가 아플까? (FEAT. Intro)

by BrainDaily 2020. 3. 26.

https://www.medicinenet.com/migraine/article.htm

 

나는 왜 머리가 아픈 걸까? 도대체 몇 년 째인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아무도 그 이유를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없다. 의사든 누구든..

MRI도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약을 먹으면 그때 뿐이고..

 

오늘도 머리가 아프다. 오늘로 꼬박 이틀 째다.

그래도 예전에는 한숨 자고 일어나면 좀 괜찮아지긴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지난번에는 약국약이 잘 안 들었으니까 이번에는 인근 의원에 가본다.

 

머리가 아프다고 하니까

’두통약 드릴게요~ 아플 때 최대한 빨리 드셔 보시고 계속 아프면 큰 병원 가보셔야 해요~’

‘네..’

 

진료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뒤에서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네~^^’ (네.. 알아요.. 스트레스받으면 심해지는 거)

 

처방전을 보니까 예전에 먹어봤던 약이다. 이 약 잘 안 듣는데…

 

약국에 들어와서 앉아있는데 앞의 환자분도 어디가 아픈가 보다.

진통제는 가급적 적게 먹으라는 이야기가 나오네.

 

내 약이 나왔다. 

 

‘A 약은 엄청 쎈 약이에요. 그러니까 B약 먼저 드셔보시고, C약은 속 울렁거릴 때 드시고, A약은 심하게 아플 때만 드세요’

 

음? 설명이 다르네? 아까는 두통 시작되면 빨리 먹으라고 했는데..

뭐가 맞는 건지 헷갈린다.

 

역시..

약을 먹었는데도 별로 효과가 없다. 

역시 내 두통은 치료가 안 되는 두통인가 보다. 옛날에도 신경성이라고 그랬고, 스트레스 안 받으면 좀 낫긴 하니까 뭐..

내일도 또 아프려나.. 일단 자보자. 아파서 잠도 안 오지만.

 

오늘도 또 아프다. 

어제 갔던 의원에 다시 가본다.

‘선생님, 계속 아파요..’

‘다른 약 드려볼게요. 계속 아프시면 큰 병원 꼭 가보세요. 스트레스받지 마시라니까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신경성 두통은 정신과 진료도 보셔야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매일 진통제 드시면 약에 중독돼요.’

 

하.. 누가 모르나..ㅎㅎ

이것도 예전에 한 번 받았던 약이네.. 

단골 약국에 갔다. ‘또 오셨어요?’

약국에서도 똑같다.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약에 중독될 수 있어요..

 

머리가 아픈 게 스트레스인데.. 머리만 안 아프면 살겠는데..

이것 때문에 우울증이 생긴다.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애들한테 짜증 내게 되고. 지난번에는 또 머리 아플까 봐 부부동반 모임도 못 나갔는데..

속도 안 좋다. 체한 것 같고. 내시경 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한다.

어지럽고. 이비인후과에서는 이상 없다는데 왜 어지럽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하기도 힘들고 해서 누워서 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폰 보는 것도 힘들다. 눈도 침침하고.. 안과에서는 다 괜찮다는데.. 인공눈물 넣으라고 하고..

 

오늘은 두통 때문에 회사에 결근을 해서 밀린 업무를 집에서 하긴 하는데,  

내가 타자 치는 소리도 거슬린다. 원래 타자 소리가 이렇게 컸나?

키보드도 마우스도 저소음으로 바꿨는데..

부장님도 두통이 심하셔서 그나마 이해해주시는데, 자꾸 결근하고 반차 내고 조퇴하는 것도 이제는 민망하다.

회사 동료들은 얼른 가서 쉬라고 하는데, 자꾸 눈치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그냥 내 기분인 걸까?

 

뭐가 뭔지 모르겠다.

커피나 한 잔 마셔야지. 빤짝하려나.

 

——————————————

두통클리닉으로 오시는 분들께서 비교적 흔하게 호소하시는 증상들입니다.

앞으로는 두통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위에 언급한 가상의(가상이기는 하지만 아주 흔한) 두통 환자분이 이야기하는 상황, 겪고 있는 증상들과 관련된 주제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에 매우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맞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본인 개개인의 단편적인 경험 또는 사례를 내세워서 오히려 혼란을 주는 정보도 엄청 많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진료실에서 비교적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두통, 그중에서도 일상생활에 상당한 장애를 초래하는 편두통(여러분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쪽이 아픈.. 그런 두통은 실제로는 편두통이 아닐 가능성도 많습니다.), 두통과 관련된 증상, 생활방식, 그리고 두통 없이 머리가 깨끗한 날이 생기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한 가지씩 주제를 잡아서 풀어보려고 합니다. 

단, 저의 경험 또는 몇몇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밝혀져있는 객관적으로 입증된 내용을 다룰 예정이며,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면 국내외 내로라하는 두통 전문가들의 견해를 추려보겠습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명확하지 않은 사실들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거에는 정설이었던 사실(?)이 시간이 지나면서 거짓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용이 업데이트되거나 변경된다면 그와 관련하여 새로운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내용과 관련해서 (관련되지 않더라도 좋습니다.^^) 궁금하신 내용이나, 다뤄줬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시간 되는 대로 준비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진료도 해야 하고, 논문도 써야 하고, 회의도 참석해야 하고..ㅠㅠ 해서 포스팅이 매우 더딜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

그럼, 두통 없는 맑은 세상을 맞이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