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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편두통(Migraine)

보이지 않는 질병, 편두통.

by BrainDaily 2020. 4. 1.

 

편두통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글입니다.

일단, 편두통은 이름이 잘못 지어졌습니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에 통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뇌의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편두통은 '머리에 통증'이 있는 두통기(headache phase)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띵하거나, 체한 것 같거나, 집중이 잘 안되거나, 괜히 입맛이 떨어지거나 음식이 당기는 등 머지 않아 두통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전구기(prodrome)또는 전구증상(premonitory symptom)도 있고, 

두통이 끝나고 나서도 몸이 쳐지고 피곤하고 졸리고 뒷목이 뻐근하는 등 후구기(postdrome)도 있습니다.

 

 

두통기만을 본다면,

한쪽 머리가 아프다고 다 편두통인 것은 아니고, 편두통이라고 다 한쪽이 아픈 것은 아닙니다.

일정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편두통이라고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보셨듯이, 병원을 찾는 두통 환자의 90%는 원발두통입니다. MRI 등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등 여러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두통인 것이죠.

 

MRI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나는 왜 머리가 아플까?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나는 왜 머리가 아플까? (2)' 정도 되는 글이 되겠습니다. Intro글의 첫 문단 중 나는 왜 머리가 아픈걸까? 도대체 몇 년 째인지 모르겠다. 아직까지 아무도 그 이유를 시원하게 이야기를..

braindaily.tistory.com

편두통도 이 원발두통 중 한 가지입니다. 

결국, 의사와의 자세한 면담 및 진찰을 통해 진단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포스팅을 포함해서 앞으로 이어지는 편두통 관련 포스팅을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거의 대부분을 편두통에 대한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편두통은 생각보다 많고, 생각보다 그 모습이 다양하기 때문이지요.

 

왜 편두통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편두통은 매우 흔하고, 장애가 매우 심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조절하면, 눈에 띄게 삶의 질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환자에서의 두통이 편두통인가? 아닌가? Is it migraine? or not?

많은 두통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1. 이차두통(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한 이차두통)을 배제했다면, 또는 이차두통의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면,

2. 다음 단계는 편두통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편두통은 매우 흔합니다.

편두통은 모든 뇌 질환 중에 가장 흔합니다. 감이 잘 안 오시죠. 

일반인구집단(특정 질병이 있는 집단이 아닌)을 대상으로 보면, 7명 중에 1명이 편두통이 있습니다.

 

http://www.awarenessdays.com

여성에서 더 많은데요, 여자 4명 중 1명, 남자 10명 중 1명에서 편두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 정도이니, 최소 500만명 이상이 편두통 환자인 것입니다. 너무 많은가요? ㅎㅎ

근데 사실입니다. 

 

세계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GBD)연구*에 따르면...

    - *이 연구는 각 질병들의 유병률, 장애정도 등 질병부담에 대한 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연구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2016년 GBD연구에서 편두통의 유병률은 모든 질병 중에 6등입니다. 

약간 의아한 점은...

여러분들 고혈압 아시죠? 당뇨병도 아시고요? 뇌졸중, 천식, 관절염.. 다 아시죠? 고혈압의 유병률이 29%, 당뇨병이 11%, 뇌졸중이 1.7%, 천식 8%, 관절염 8% 정도입니다(KOSIS 100대 지표 2018년).

편두통은요? 7명 중 1명이니까 15% 정도 됩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무엇인지, 당뇨병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분들은 많지만, 편두통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편두통이 이렇게 흔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5% 미만의 환자분들이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받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1) Under-recognized(과소평가? 정도로 해석해야 되려나요..)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의사들조차도 편두통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아니 뭐, 의사들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두통은 제일 잘 본다고 생각하는 신경과 의사들도 편두통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Under-diagnosed

그래서 당연히 진단이 제대로 안되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편두통에서 뒷목이 뻐근한(또는 통증, 당기는 느낌) 경우가 75% 정도에서 있는데요.

뒷목이 뻐근하다고 하면 대부분은

'긴장형두통입니다... 일자목이라서... 자세가 안 좋아서... 그니까 스트레칭을 하세요. 자세 바르게 하시고요.'

이렇게 진료실 분위기가 흘러가죠. 그리고 실제로 그 진단에 대한 치료를 받아보면 일시적으로 꽤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두통이라고 진단이 되게 되고.. 여러 병원들을 다녀보게 되고..

세월이 흘러 흘러서 만성편두통 환자가 만성편두통이라는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평균 12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합니다[Neurology 2018;90(15 Supplement)].

12년 동안 엄청나게 고생을 하면서 지내게 되는 것이죠...

 

3) Under-treated: 그러니까 당연히 치료가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것이고요.

 

 

편두통은 장애가 매우 심합니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장애가 심한 질병, 편두통.

그렇지만 뭐, 아무리 흔해도 그게 심하지 않고 가벼운 질병이라면, 우리도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겠죠.

하지만 편두통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두통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GBD 연구에 따르면 편두통은 전 세계적으로 번째로 장애가 심한 질병입니다.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시간(년)인 YLD(Years Lived with Disability, 우리말로는 장애수명기간, 장애로 인한 수명시간, 장애손실년수, 장애생활년수 등으로 표현되는데요.. 이해가 더 어렵네요 ㅡㅡ) 요통에 이어 2위였습니다. 뇌경색 아시죠? 제일 걸리기 싫어하는 질병 중 하나이죠.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평생 누워서 지내야 할 수도 있게 만드는 바로 그 뇌경색. 뇌경색은 YLD의 순위가 17위입니다. 이 정도면 대충 느낌이 오시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작돼서 60, 70대까지도 지속되는 경우가 꽤 있어서 이런 연구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실제로 편두통 환자분들은 직장, 학업 등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여가생활, 일상생활에서도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두통 때문에 보건실에서 누워있기도 하고..

직장인들은 업무 중에 엎드리거나 휴식을 취해야 하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보건실에 자주 가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수업시간에 엎드려있기도 그렇고.. 조퇴하기도 눈치 보이고...

직장인들은 업무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며칠 전에 연차 썼는데 또 연차 쓰기도 그렇고..

공부를 하기는 하는데, 일을 하기는 하는데 집중은 안되고.. 능률은 떨어지고..

방금 들은 얘기인데 까먹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잠도 잘 못 자고, 시간은 충분히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찌뿌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귀찮고.. 우울감이 들기도 하고..

참 어려운 상황들이 많습니다. 

 

뇌졸중 (자꾸 뇌졸중을 예로 들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결코 뇌졸중의 후유증이 가볍다는 뜻이 아닙니다.ㅠㅠ) 등 장애가 눈으로 보이는 다른 질병과는 달리, 편두통은 '보이지 않는' 질병이기 때문에 직장과 사회에서의 부정적인 낙인은 상대적으로 더 심한 것 같습니다. 

겉으로 티가 나지 않으니까 주변인들이나 심지어 보호자분들도 '뭐 머리 아픈 것 갖고 그래?'라고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편두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편두통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일상생활에서의 장애를 알지 못합니다..ㅠㅠ

 

이렇듯 편두통은 매우 흔하고 장애가 심하지만,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의료인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단순하게만 보면 흔하디 흔한 두통 중 하나이지만, 실제로는 뇌 및 전신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뇌 질환입니다.

그래서인지 세계신경과연맹과 국제두통학회는 2019년 7월 22일 '세계 뇌의 날'의 주제를 편두통으로 선정했습니다.

 

최근에는 항CGRP치료제 등 편두통 기전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치료 효과도 크고 부작용은 적은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서 점차 많은 편두통 환자분들에게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용/성형에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보톡스. 그 보톡스를 만성편두통에 사용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해오던 치료들 뿐만 아니라 최신 치료들에 대해서도 추후 포스팅하겠습니다. 할 게 많네요 ㅎㅎㅎ 

 

편두통이 얼마나 흔하고,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요.. 막상 편두통이 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언급을 안 한 것 같네요 ㅎㅎ

 

다음 포스팅에서는 편두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치료도..

 

 

 

감사합니다.

 

 

 

다른 포스팅 보기

1. 두통 - Introduction

      - 나는 왜 머리가 아플까? (FEAT. Intro)

      - MRI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나는 왜 머리가 아플까?

      - 검색어를 통해 알아보는 두통

 

2. 편두통

  1) 편두통 소개

      - 보이지 않는 질병, 편두통

  2) 편두통의 기전

      - 편두통의 기전, CGRP가 가장 큰 역할 (편두통 기전의 대략적인 이해)

  3) 전구 증상(premonitory symptoms)

  4) 전조(aura)

  5) 두통기

    a) 두통 양상

      - 주로 한쪽이, 혈관뛰는 것 처럼 아프고, 아파서 힘들고, 움직이면 더 아파요 (전형적인 편두통) 

      - 이게 편두통이라고? - 1. 눈알이 빠질 것 같아요. 

      - 이게 편두통이라고? - 2. 비염 같이 이마랑 코 주변이 불편해져요. 

      - 이게 편두통이라고? - 3. 뒷목이 뻣뻣해요/뻐근해요. 일자목/거북목이래요. 

    b) 동반 증상 

      - 어떤 이유로든 두통이 있으시면 이 글 부터 보세요 (편두통의 동반증상)

  6) Postdrome

  7) 치료

      - 내 두통에는 어떤 치료가 필요한걸까? (편두통 치료의 길잡이) 급성기치료 +- 예방치료?

    a) 급성기 치료

      - 가능한 빨리 급성기약을 복용하세요, 편두통이라면.

      - 트립탄, 편두통 기전에 입각한 첫 번째 급성기 치료제

    b) 예방 치료

      - 나는 예방치료가 필요한가요?  

      - 나에겐 어떤 예방치료가 더 도움이 될까? 

  9) 기타

      - 카페인은 독? 약?  

 

3. 약물과용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