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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편두통(Migraine)

여성과 편두통 (3) - 임신과 편두통

by BrainDaily 2025. 4. 18.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성과 편두통'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죠, 바로 '임신과 편두통'입니다.

임신 중이시거나 임신계획이 있는 편두통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임기 여성에서 편두통의 1년 유병률은 24.4%까지로 상당히 높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보여드렸던 유병률 곡선을 다시 보시면, 대략적으로 여성 4-5명 중에 1명이 편두통이 있습니다.

전체 임신의 45%가 '계획되지 않은 임신'이라고 하니, 편두통으로 진료 중인 분들께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으실 수가 없겠습니다.

일반적인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먼저, 정말 다행인 것은

50-80% 정도에서는 임신 중에 편두통이 좋아지거나 없어지기도 합니다.

편두통이 50%이상 좋아지거나 없어지는 비율

임신 초기에는 60%, 중기 후기에는 80-85% 까지 된다고 합니다.

단, 1/3-1/4에 해당하는 조짐편두통이 있는 분들은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ㅠㅠ 임신 중에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4-8% 정도에서는 편두통이 악화되기도 합니다.ㅠㅠ

출산을 하고 나면, 절반 정도에서는 1개월 이내에 편두통이 다시 찾아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요

1. 편두통이 전혀 없던 분에서 임신 중에 처음으로 편두통이 발생했거나

2. 임신 중에 편두통이 악화되는 경우

★★★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일반적으로는 임신을 하면 편두통은 좋아지는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편두통이 있는 분을 진료할 때에 일반적으로는 아주 안심을 시키는 편입니다.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임상적으로 편두통 진단기준에 맞으면 95% 이상은 머리는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신 중에 발생한 / 또는 악화된 두통이 있는 분을 진료할 때는 상당히 예민해집니다. 가능하다면 뇌영상, 그 중에서도 CT는 방사선이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MRI를 찍어보는 것도 권유를 드립니다. 신경학적 검진을 해서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찍어보구요.

2007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총 1101건의 임신 중에 76명 (7.1%)에서 새롭게 두통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분류를 해보면

26명 (34.2%) - 편두통

25명 (32.9%) - 혈압상승과 관련된 두통 (임신중독증과 연결이 될 수 있겠네요)

2명은 감염과 관련된 두통, 나머지는 큰 신경 안써도 되는 두통이었습니다.

약간 의외인 것은, 임신 중 생기는 두통에서 꼭 확인해야하는 중 하나가 뇌정맥혈전증인데요, 이 연구에서는 한 건도 없었네요.

아무튼 임신 중에 새로 생기는 두통이 있으면 여러모로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임신 중 편두통의 관리

 

많은 분들이 임신 중에 편두통이 좀 나아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편두통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임신 중 편두통 관리에 대해 말씀드리면...

일단, 약을 복용하기는 싫으실겁니다. 급성기 약이든, 예방약이든..

그럼 제일 중요한 것이 뭘까요?

네, 맞습니다.

비약물적 치료, 생활습관교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또.. 지루한 소리죠.. 하지만, 뭔가를 얻기 위해 아주 쉬운 방법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사기이거나 높은 확률로 큰 부작용이 따라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생활습관교정에 대해서는  편두통 치료의 길잡이(2) 에서 간략히 말씀드렸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2. 두번째는 유발요인을 피하는 것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두통일기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두통일기에 대한 포스팅을 안했네요.. 조만간 하겠습니다.)

항상 머리가 아픈 분들은 사실 내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예방치료를 하면서 편두통이 조절이 되기 시작하면, 서서히 유발요인에 대해 인지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햇빛이 쨍쨍한 날에, 날이 좋아서 운동을 나갔더니 편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아니면, 오랫동안 공복으로 있으니까 유발되더라.. 하는 식이죠.

이런 유발요인들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신의 편두통 유발요인을 알기 위해서는 평소에 두통일기를 작성하셔서 유발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계셔야 합니다.

급성기 치료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누가 약을 먹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그래도 편두통은 많이 힘들기 때문에..

- 수액 (탈수가 되면 편두통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1. 타이레놀+항구토제(멕소롱, 멕페란 같은..)±카페인

이렇게 써볼 수 있겠습니다.

복용하는 방법은 편두통의 급성기치료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아.. 이거 심해질 것 같은 느낌의 두통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 최대한 빨리 복용하셔야 합니다.

카페인은 임신 중 하루에 200mg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으니, 스벅 아메리카노 Tall 사이즈 1잔 (카페인 150mg) 정도면 괜찮겠습니다.

그니까, 아이스아메리카노 + 타이레놀 1-2알 + 멕페란 을 빨리 먹으면 되겠네요.

2. 그래도 안되면 수마트립탄 성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FDA category C인 트립탄'을 쓴다고 미쳤냐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 그만큼 편두통이 힘든 두통이고

- 비록 FDA 안전성 category C이기는 하지만 수마트립탄은 아주 오래 전에 나와서 상당히 오랫동안 많이 사용되었던 약으로, category C인 약들 중에서는 그나마 써볼 수 있는 약이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가 충분히 상의 후에 사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 FDA 임신 안전성 Category

B: acetaminophen, caffeine, metoclopramide, diphenhydramine (우리나라에 있나요?), cyproheptadine (식욕촉진제인 트레스탄에 포함되어 있기는 한데, 그정도 먹어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C: triptan, NSAIDs (임신 1-2기)

3. 임상시험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세팔리/두팡과 같은 비침습적 경피 상안와신경 자극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예방치료

일단, 먹는 약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대부분의 약들은 쓰지 말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나마 오랜 시간동안 경험적으로 사용하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는 것은 베타차단제 중 프로프라놀롤 성분입니다. 이것도 출산 4주 전부터는 줄여서 끊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리고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만성편두통이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보톡스를 쓰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좀 조심스러우니 반드시 상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급성기치료에도 언급되었던, 세팔리/두팡과 같은 비침습적 경피 상안와신경 자극 기구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마쪽의 신경을 국소적으로 자극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태아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와 관련된 데이터는 찾아보지는 못했는데, 혹시 업데이트되면 보완하겠습니다.

★★ 이번 포스팅 요약 ★★

1. 임신 중에는 편두통이 보통은 좋아진다 (없어지는 경우도 있음). 하지만 출산하면 1개월 내에 50%는 재발

2. 임신 중에 새로운 두통이 생기거나 기존의 편두통이 악화되는 경우라면, 상당히 주의가 필요하다.

3. 임신 중 편두통 관리

1) 비약물적치료(생활습관관리, 유발요인 회피)가 가장 중요하다.

2) 급성기치료가 필요하다면, 심해질 것 같은 두통이 시작될 때 바로 '아이스아메리카노+타이레놀+멕페란'

3) 예방치료 - 약은 가급적이면 안쓰는 경향. 편두통 완화 기기를 사용해볼 수 있겠다.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편두통 관련 상담 중에 내용이 공개되어도 괜찮으시다면 댓글은 공개로 해주셔도 됩니다.

편두통이 있는 분들끼리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편두통 관리에 상당히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