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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편두통(Migraine)

주로 머리 한쪽이, 혈관뛰는 것 처럼 아프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움직이면 악화돼요 (편두통의 전형적 통증모습)

by BrainDaily 2025. 4. 14.

제목에 적어놓은 내용은 편두통의 아주 전형적인 두통의 모습입니다.

이전 포스팅들에서 말씀드렸던 것들을 짧게 복습해보겠습니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의 통증이 아니라,

여러가지 동반증상들(소화기 증상들[메스껍거나, 체한 것 같거나, 얹힌 것 같거나, 토하거나], 빛/소리에 예민[밝고 시끄러운 것이 거슬린다])이 있는 경우가 많고, 움직임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에 가만히 있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편두통의 동반증상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25.04.14 - [두통/편두통(Migraine)] - 체한 것 같고, 밝고 시끄러운 것이 거슬리면서 머리가 아파요. (편두통의 동반증상: 두통이 있으시면 이 글은 꼭 보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편두통의 여러 시기(전구기, 조짐기, 두통기, 후구기) 중 두통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두통질환분류 제3판에서 해당하는 내용 중 C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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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진단기준 (무조짐 편두통)

A. 진단기준 B-D를 충족하는 발작이 최소한 5번

B. 두통 발작이 4-72시간 지속(치료하지 않거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C. 다음 네 가지 두통의 특성 중 최소한 두 가지:

1. 편측위치

2. 박동양상

3. 중등도 또는 심도의 통증강도

4. 일상의 신체활동(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에 의해 악화되거나 이를 회피하게 됨

D. 두통이 있는 동안 다음 중 최소한 한 가지:

1. 구역 그리고/또는 구토

2. 빛공포증과 소리공포증

E. 다른 ICHD-3 진단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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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두통의 특성 모두가 있다면 편두통이라는 진단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겠지만, 두 가지만 있어도 진단기준의 한 항목을 만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른쪽 관자놀이가 욱신욱신거리면서 아파지면 좀 누워있어야 돼요'

: 오른쪽 - 편측 / 욱신욱신 - 박동양상 / 누워있어야 - 일상의 신체활동을 회피하게 됨.

'심하게 아플 때는 머리가 숨을 쉬는 것 같이 느껴져요'

: 심하게 - 심도의 통증강도 / 숨을 쉬는 것 같이 - 박동양상

'왼쪽 눈 위쪽이랑 관자놀이 부분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아요'

: 왼쪽 - 편측 / 심장이 뛰는 것 같다 - 박동양상

이런식으로 표현을 해주신다면 외래 진료 시간이 엄~~~청 나게 단축될 것 같습니다. ㅎㅎ

하지만, 이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듯이, 절대로 저렇게 표현해주시기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꼬치꼬치 캐물어야만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C-1. 편측위치

외래에서 '평소에 있는 편두통이랑은 다르구요' 라고 하시는 분들께, '편두통이 뭔가요?' 라고 질문을 드리면

100% '한쪽이 아픈거 아닌가요?' 라고 대답하십니다. 심지어 제 외래를 다니고 계신 분들도요 ㅠㅠ

편두통이 한쪽에만 생기는 경우는 5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50%는 좌우 왔다갔다 생기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생기기도 하고, 뒤통수, 심지어는 뒷목, 어깨에 생기기도 하지요. 따라서 한쪽에 있으면 편두통, 전체적으로 있으면 긴장형두통. 이렇게 생각하시면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C-2. 통증양상

이 통증양상이 편두통 진단에 있어서 또하나의 큰 걸림돌인데요..

'전형적'인 편두통의 통증양상은 박동양상입니다. 혈관뛰듯이, 심장뛰듯이 머리가 불뚝불뚝 뛰지요.

하지만, 문제는 편두통의 통증의 느낌이 꼭 욱신욱신, 지끈지끈, 터질 것 같이.. 이런 단어들로 표현되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그림 중 왼쪽에서 세 번째의 두통기를 보시면, throbbing이 전형적으로 '혈관뛰는 것 같이'를 표현해주는 단어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를 보시면, drilling, icepick, burning... 이런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드릴을 머리에 갖다 박는 것 같고, 얼음깨뜨릴때 쓰는 송곳인 icepick.. 읔.. 상상하기만 해도 아프네요 ㅠㅠ

심지어 외래에서 편두통을 진단받은 분들 중에 '이마와 관자놀이를 꽉 조이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치 아래의 그림에서 왼쪽처럼 말이죠. 교과서에도 '띠를 둘러서 조이는 느낌은 긴장형두통'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틀린말도 아니지만 맞는말도 아닌 말입니다.

from Google

어떤 분들은 '띠를 두른 것 처럼 조이기는 하는데, 일정시간 간격으로, 꽉 조였다가 풀었다가 조였다가 풀었다가 하는 박자감이 있다'고 표현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전형적으로는 혈관뛰는 듯한 박동양상이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느낌도 많습니다.

C-1 편측위치 / C-2 박동양상 - 이 부분에서는

편두통이라고해서 한쪽에만, 혈관뛰듯이..

긴장형두통이라고해서 전체적으로 띠를 둘러놓고 꽉 조이듯이..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가 없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어찌보면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줄을 몰랐습니다 ㅎㅎ

C-3. 중등도 또는 심도의 통증강도

쉽게 말해서, 꽤 아프다는 뜻입니다.

시각아날로그척도(visual analog scale, VAS)라고 해서 통증의 정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scale에서 4점 정도 이상이면 중등도 통증이라고 합니다.

from Google

8-10점 처럼 너~무 심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업무/학업/일상생활을 잠시 멈추고 엎드려있거나, 의자에 기대어 쉬게 되는 정도..

결국 일반적으로는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하루에 10시간 근무를 하면서 2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했었는데, 10분 정도 더 쉰다고 해서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고 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평소 휴식시간 외에 머리가 아파서 30분을 엎드려있다가 커피 한잔을 뽑아서 마시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면,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두통때문에 반차를 썼다면, 이건 능률이 저하된 것이 맞겠고, 심지어 일상에 장애까지 생긴 것이죠.

C-4. 일상의 신체활동(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에 의해 악화되거나 이를 회피하게 됨

간단히 말씀드리면, 두통이 있을 때 돌아다니는게 편하세요? 아니면 가만히 있는게 편하세요? 입니다.

이렇게 여쭤보면, '가만히 있어도 아파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당연합니다.

돌아다니면 더 아파져서 가만히 있게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정~~말 애매~~~~~~~~~~한 두통을 호소하면서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MRI는 이미 대여섯번은 찍어보셨고, 검사라는 검사는 다 해보셨고, 안받아본 치료도 없으시구요..

제 심증으로는 편두통인데, 질문하는 족족 절대로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내가 30년 넘게 두통때문에 고생했는데, 네가 내 두통에 대해 뭘 알겠냐'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ㅎㅎ

그런 분들께는 제가 마지막에 꼭 숙제를 내드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20분 동안 여쭤봤던 것들(두통양상은 위에 언급한 것들 + 동반증상[소화기 증상, 빛/소리에 예민, 냄새에 예민 등]이, 두통이 생길 때에 동반되는지 꼭! 살펴보세요. 그래야 지금 OOO님께서 힘들어 하시는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가 있습니다. 속는 셈 치고 딱 2주만 잘~ 관찰해보세요.' 라고 말씀드립니다.

2주 정도 후 외래에서는 대부분 결론이 납니다. 편두통으로요.

이상 편두통의 통증양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요약하면, 편측/박동성/꽤 심해서/일상적인 활동에 의해 악화되는 두통이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한쪽이 아픈 것은 아니고, 반드시 박동양상의 통증인 것은 아니며, 항상 꽤 아픈 것도 아니고, 항상 일상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대략적으로 그런 느낌의 두통인지, 그리고 네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지가 편두통 진단의 첫 걸음이 되겠습니다.

다음에는 요즘 편두통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두 가지 치료약

1. 보톡스

2. CGRP 항체 주사 (앰겔러티, 아조비)

에 대해 가볍게 훑어보는 포스팅을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