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통

어차피 두통 안 없어져요.. 두통을 대하는 마음가짐

by BrainDaily 2025. 4. 23.

 

어차피 두통 안 없어져요..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틀린 말이 아니라서 반박할 수가 없네요..

두통 완치 시켜주겠다고 얘기하는 곳은 가지 마십시오.

조금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안되는 것을 본인만의 묘수를 통해서 완치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저는 좀 이해가 안됩니다.

.

.

.

.

.

.

.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요..

낫는, 다른 말로, 완치되는 병이 몇 개나 있을까요?

고혈압이 나았어요, 당뇨가 나았어요, 천식이 나았어요, 뇌졸중이 나았어요...

이런 말은 거의 못 들어봤습니다.

뭐 일부 건강보조제나 건강식품 광고에서 '고혈압 완치! 당뇨병 완치!' 이런 광고를 보기는 했지만.. 얼마나 믿을만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암은 완치 판정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죠..

다른 병원에서 '어차피 두통 안 없어져요~' 라고 듣고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당연하게도, 상당히 실망을 많이 하시게 되죠.

그래서 반쯤 포기하고 지내다가, 그나마 기력이 되살아나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진료실로 오십니다.

15-20분 쯤 이것저것 여쭤보고 진료를 한 이후에 제가 하는 말 중 하나...

'네 맞아죠. 두통은 어차피 안 없어집니다. 60세까지는 두통을 가지고 간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네 안없어져요. 안 없어집니다. 근데.. 그래서 중요한 건..

두통한테 그냥 얻어맞고 사는게 아니라,

내가 두통을 관리하면서 살 수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었는데...

진료보러 가시면 항상 듣는 말씀들 있으시죠?

-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잠 잘 주무세요, 운동 규칙적으로 하세요, 식사 꼬박꼬박 잘 하세요.. 등등

 

이런 이야기 들으시면 어떤 생각이 드셨었나요?

-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받고 살아?

- 잠이 안오는걸 어떻게 해?

- 운동은 무슨.... 움직이기도 힘든데 무슨 운동이야

- 밥이 넘어가겠냐

스트레스, 수면, 운동, 식사.. 이런 유발요인들은 두통의 악화와 관련이 많습니다.

유발요인들이 잘 조절이 안된다면? 두통이 나빠지겠죠..

유발요인들이 잘 조절된다면? 두통이 좋아지겠죠.

근데 문제는

두통이 심한 분들은 이미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유발요인들이 잘 조절되기가 더 어렵고, 당연히 두통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스트레스가 심하니까 두통이 더 심해지고, 두통이 더 심해지니까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고..

- 잠을 못자니까 두통이 더 심해지고, 두통 때문에 더 잠을 못자겠고...

- 두통이 심해서 움직이기도 힘드니까 운동은 더더욱이 힘들고.. 운동을 못하니까 두통은 더 심해지고..

- 밥이 안먹히니까 공복이 되고, 공복이 되는 것, 혈당이 떨어지는 것은 두통을 악화시키고, 두통 때문에 더 울렁거려서 밥 못먹고...

이런식으로 계~~~속 악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예방치료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서 선순환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방치료를 통해 두통일수까지 줄어들면 너무도 좋겠지만, 두통일수가 줄지 않더라도 절대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방치료를 충분하게 하고 있다면,

한번한번의 두통 강도는 조금씩 줄어들 것입니다. 아니면, 급성기 약제를 먹을 때 예전보다 조금 더 효과가 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 그러다보면 조금씩 움직일 수가 있게 됩니다. → 움직이다보면 걸을 수 있구요,   걷다보면 조금씩 더 빠르게 걸을 수도 있습니다.   점점 유산소운동에 가까운 [운동]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몸상태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 그러다보면 소화불량이 조금씩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소화제로도 효과가 없던 소화불량이 두통 치료를 하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 그러다보면, 식사를 조금씩 더 할 수 있고, 공복인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공복인 시간이 줄어들면 두통은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 잠을 좀 잘 수 있게 됩니다. 졸린 부작용이 있는 예방약을 복용할 수도 있고요, 두통이 좀 나아지면 수면의 질이 좋아집니다. 수면이 좋아지면 두통도 나아지게 되죠.

-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는 없죠, 당연히. 그치만 이제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몸의 컨디션이 만들어집니다. 나가서 산책을 할 수도 있고요.

- 이전에는 작은 소리가 들리기만 해도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잔잔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relax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이런식으로, 예방치료는 생활습관개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첫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진료를 보시기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통치료하실 때에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셔야 합니다.

- 약을 쓰고 나서 약의 효과를 충분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a. 약 용량을 충분히 올리고 나서, b. 2-3개월 정도는 잘 유지하게 되니까, 2-3종류의 약을 써보면 1년은 금방 흘러갑니다. 그렇게 때문에 호흡을 길게 가져가셔야 합니다.

치료도 중요하고,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고, 주변의 지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리...

1. 두통은 쉽게 안 없어집니다.

2. 호흡을 길게..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고..

3. 꾸준한 치료, 생활습관개선도 같이, 주변의 지지도 반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