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매우 주관적이면서도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하는 두통 명의 찾기 입니다.

지난번에 살짝 말씀드리기는 했었는데...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게 그 사람이 나와 잘 맞는지, 관심사를 공유하는지 등 소위 말하는 궁합이 매우 중요하죠.]
이 이야기입니다.
LG는 두산에 강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고...
내 배우자는 로또 같은 사람이어서 나랑은 정~~~말 안맞는 것 같고...
근데, 어떤 사람은 몇 마디 안해봤는데도 대화가 엄청 잘 통하고, 말을 하면 할수록 더 대화가 잘되고....
그런 사람이 있죠?
오늘은 바로 그 이야기 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의사A: 공감 능력 100점, 치료 종류, 효과, 부작용 등 설명 능력 100점 / 초진 20-25분, 재진 3-7분
의사B: 공감 능력 10점, 설명은 부작용만 간단하게 / 초진 3분, 재진 1-2분
여러분들은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A를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동안 두통 때문에 많은 시간동안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도 의사가 알아주면 좋겠고, 진료도 길게 봐주면 좋겠고, 궁금한 것도 많아서 많이 물어보고 싶고, 이런 저런 설명도 많이 해줬으면 하실 겁니다.
근데 문제는, 우리나라 진료 시스템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10분에 3-5명, 적어도 2명은 봐야만 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1분 진료, 3분 진료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의사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진료 시스템 상 어쩔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근데요, 간혹 보면 의사A처럼 초진을 20-25분, 재진 3-7분 보는 이상한 의사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 의사에게 진료를 보는 환자들은 다 만족할까요? 아니죠.. 진료 대기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지게 됩니다. 초진 20분을 보는 동안 밀리는 환자들은 5-6명이 됩니다. 하루에 초진 3명만 봐도 15명 정도가 밀리게 되구요, 대기시간은 3명당 10분, 15명이면 50분 대기가 길어지는 것입니다. 기다리다가 화내고 가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럼 의사 B에게 진료를 받으면 어떨까요?
여러분들이 두통에 대해 힘들었던 것에 대해 공감을 받기는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왜 이 약을 처방하는 것인지, 이 약을 먹었을 때 어느 정도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 있는지... 부작용은 어떤게 생길 수 있는지... 설명 역시 듣기 어렵습니다. 두통환자 문진만 해도 3분을 넘기거든요. 근데 약에 대한 설명까지 그 안에 한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재진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구요.
하지만, A와는 반대로 오래기다리지는 않아도 됩니다. 대기시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두통환자분들은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에서 오래있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않아도 되죠..
게다가, 만약에 처방받은 약이 나에게 아주 잘 맞는 약이라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입니다. 진료시간 짧고 설명이 부족하더라도, 두통은 잘 조절되니까요.
너무 극단적인 비유라서 좀 그런가요? ㅎㅎ
이 두 극단을 놓고 그 스펙트럼 안에서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저기 커뮤니티에서 각 선생님들의 후기를 찾아보셔도 되구요.
아니면 해당 병원 콜센터에 연락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셔도 됩니다. 물론, 콜센터는 의사의 성향까지 자세히 알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느낌을 알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인에게 소개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치료법, 약은 제한적입니다.
그리고 두통은 특정 치료, 특정 약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의사가 짠~ 하고 치료해줄 수 있는 성격의 질병이 아닙니다.
거의 반평생을 두통과 같이 살아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두통을 잘 관리해줄 수 있는 의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보셔야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두통은 의사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성격의 질병이 아닙니다.
그치만, 나한테 맞을 것 같은 의사를 찾기 위해 진료보는 시기가 늦어지면 안됩니다 ㅎㅎ
한달, 두달이라도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여러분의 두통 관리 측면에서는 더 이득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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