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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일반적인 이야기

두통을 없애드립니다!

by BrainDaily 2025. 4. 27.

채널 십오야 - 라끼남.. 중 [설라면] 편입니다.

강호동 본인이 본인은 워낙 책을 안 읽으니까, 자신이 읽은 책 한 권에서 나온 내용이 전부인줄 안다고 셀프디스를 하면서

"책을 한 권 읽은 사람의 철학이 제일 무서운거야"

저 이야기를 듣고 띵~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PC통신 시절에는 정보가 많아서 좋다고 하더니,

요즘에는 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판단을 해야할까,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진짜" 정보를 찾아내는 법.. 이런 것들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진료실에서 겪었던 것들

그리고 포털사이트 카페의 글/댓글들,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본인/병원/의원 홍보하면서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적어도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속지 않으셨으면 해서 말씀드립니다.

1. "두통의 원인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런 말은 믿지 마세요. 아, 물론 어그로를 끌기 위한 방법으로 자극적인 썸네일을 올린 것일 수 있지만.

'이게 바로 당신의 두통이 낫지 않는 이유이고, 아무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고 진지빨면서 이야기를 한다면 일단 거르고 쳐다도 보지 마세요.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었지만,

두통에서 "특정 원인이 있어서"(=이차적으로) 생긴, 그래서 그 원인을 제거하면 낫게 되는 이차두통을 앓고 있는 분은 전체 두통의 5% 이내, 아주 많이 잡아야 10%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이차두통의 종류가 훨~씬 더 많기는 하지만요)

"난 왜 머리가 아프지?" 라는 생각을 하시면서 여기저기 검색하고, 병원을 돌아다니고.. 하는 두통은 거의 대부분 일차두통입니다.

백날 MRI, MRA 찍고 뇌혈류초음파하고 뇌파찍고 피검사하고 해봤자, 다 정상입니다.

"이게 바로 당신의 두통의 원인이니까 내가 없애줄게!" 라고 말하는 의사는... 돌팔이, 사기꾼...

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저라면, 그분한테 진료보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두통은 그런 병이 아니니까요.

2. 두통! 이렇게 치료하면 두통이 사라집니다!ㅋ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이차두통은 원인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 수많은 원인으로 생기는 두통을 어떻게 한 가지의 방법으로 치료한다는 것인지...

일차두통은 원인을 특정할 수가 없거나 태어나면서부터 두통이 생길만한 소인을 타고나는 것인데, 어떻게 그걸 없애주겠다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3. 지역카페, 맘카페, 두통 관련 카페의 이야기들.. 믿지 마세요.

두통과 관련된 카페는 당연하고, 지역카페 등등 여러 포털사이트의 카페에서 두통과 관련된 글은 하루가 멀다하고 몇 개씩 올라옵니다.

제목들을 나열해보면 보통 이렇죠

앰겔러티, 아조비, 보톡스는 언제까지 맞아야 하나요?

예방약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

진통제 이렇게 자주 먹어도 되나요?

여러가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각자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들을 얻는 것은 엄청나게 큰 이득입니다.

근데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네임드들이 있습니다.

그 네임드들은 누군지를 알 수는 없으나, 그동안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글도 많이 올리고, 댓글도 많이 달고..

그러면서 여러 사람들의 눈에 많이 보인 사람들이죠..

카페 내에서 등급도 높구요.

왠지 두통에 대해 꽤 많이 아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이게 제일 좋습니다." 그 사람이 말을 한 이후로는 그게 진실에 더 가까워집니다.

a. 1인의 개인이 할 수 있는 경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개인은 본인의 경험 또는 지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합니다.

b. 1인의 의사가 경험할 수 있는 두통 환자 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의사는 본인의 경험+지인의 경험+그동안 본인이 진료했던 환자들을 통한 경험+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이야기 합니다.

c. 1개의 병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두통 환자 수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병원의 데이터는 1인 이상의 의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연구를 하고, 임상시험을 하고, 그 결과들을 전세계적으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통계분석을 하는 것이고, 그로부터 숫자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시는 보기 싫은 그래프죠 ㅎㅎㅎ

확률과 통계에서 나오는 정규분포곡선..

95%의 경우는 노란박스 안에 들어갑니다.

a의 경우는 어디에 속할 확률이 높을까요? 3일 수도 있지만, 1일 수도, 5일 수도 있겠죠.

b는 어디에 속할 확률이 높을까요?하루에도 10-100명의 두통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라면 1, 5보다는 2-4 사이에 속할 확률이 높습니다.

c는요? 3에 조금 더 가깝겠죠

그러면, 수많은 임상시험데이터들은요? 3에 가까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경험이 많을수록, 데이터가 많을수록 진실에 조금씩 더 가까워집니다.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그치만 이러저러하기 때문에 이것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입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아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덧붙여서 여러분에게 현 상황에서의 best 옵션을 설명을 해준다면, 그 의사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치료해주려는 의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100%라는 것은 의학에는 100% 없습니다.